"아이만 데려가주세요" 국경 넘지 못한 우크라 아빠의 부탁

입력 2022-02-28 17:16   수정 2022-03-28 00:01


러시아의 침공으로 자녀들만이라도 피신시키기 위해 낯선 여성에게 아이들을 부탁할 수밖에 없었던 우크라이나 아빠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가디언지와 로이터 등은 나탈리야 아브레예바(58)의 사연을 보도했다.

아브레예바는 우크라이나 쪽 국경에서 헝가리로 넘어가려고 기다리던 중 38세 남성을 만났다. 당시 남성은 어린 아들과 딸을 국경 너머 아이들의 엄마이자 부인에게 보내려고 했지만, 국경 수비대에 막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우크라이나가 18세 이상 60세 미만의 모든 남성의 출국을 금지하면서 아이들의 아빠가 국경을 통과할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아이들의 아빠는 국경에서 처음 만난 아브레예바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자녀들의 여권과 아내의 휴대전화 번호와 함께 아이들을 부탁했다. 이에 아브레예바는 자신의 자녀 대신 국경에서 처음 만난 아이들과 헝가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국경을 넘어 헝가리로 넘어온 아브레예바와 두 아이는 난민들이 대기할 수 있도록 설치된 텐트 근처에서 기다렸고, 마침내 아이들의 엄마인 안나 세먹(33)과 만날 수 있었다.

아이들을 무사히 데려와 보호해 준 아브레예바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처음 만난 두 사람은 한동안 서로를 껴안은 채 눈물을 쏟았다.

세먹은 "아이들에게는 모든 일이 잘될 거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며 "1~2주 후면 다시 집에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아브레예바는 우크라이나에 2명의 자녀를 남겨두고 왔다. 그의 자녀들은 경찰과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동원령에 따라 우크라이나를 떠날 수 없는 상황이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