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치개혁, 안철수의 꿈이자 심상정의 소망…함께하자"

입력 2022-02-28 14:29   수정 2022-02-28 14:4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민주당이 지난 27일 당론으로 통과시킨 정치개혁법안을 두고 “이재명의 주장이고 안철수의 꿈이자 심상정의 소망”이라며 “이제는 드디어 민주당의 당론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정치개혁안은 결선투표제와 국회 추천 책임총리제, 대통령 임기 조정 등을 통해 다당제를 실현하고 이를 기반으로 행정부 역시 통합을 중시하는 국민정부를 지향하겠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그동안 이 같은 주장을 펼쳐온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반윤연대’로 끌어들이기 위해 이 같은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해석이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경주 황리단길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날 “통합의 정치를 위해서는 양당이 모든걸 가져가는게 아닌 제 3의 선택이 가능해지는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며 “이것이 이재명의 주장이고 안철수의 꿈이자 심상정의 소망”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어제 드디어 정치개혁이 민주당의 당론으로 정해졌다”며 “국민을 통합시켜 우리나라가 증오와 분열이 아닌 화합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27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5년 단임 대통령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고, 대선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고, 국회의원 선거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및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고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금지하는 선거법 개정을 진행하기로 확정했다. 국무총리를 국회가 추천하고, 총리의 각료 추천권을 법률로 뒷받침하는 책임총리제 역시 추진한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의총 후 결의문을 통해 "위성정당으로 선거개혁을 실종시킨 승자독식 정치, 우리 잘못에는 눈감는 내로남불 정치, 민생 현실과 동떨어진 소모적 대결정치, 민주당이 먼저 반성한다"며 "이제 기득권 대결 정치를 청산하고 국민통합 정치로 가자"고 밝혔다.

원내 의원들의 동의를 얻은 이 후보가 정치개혁 공약을 본격적으로 강조하면서 그간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안 후보와 심 후보를 향한 구애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후보는 이날 “통합을 위해서는 좌우 정책과 사람을 다 써야 한다”며 “이재명이 용기 있게 진영을 가리지 않는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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