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를 보인 종목은 원전 관련주였다. 지난 25일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현안 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60년 동안 원전을 주력 기저 전원으로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탈원전 정책의 핵심인 신한울 3·4호기에 대한 얘기는 없었지만, 시장은 이날 발언을 원전 정책 변화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대표 원전주로 꼽히는 두산중공업은 28일 채권단관리 졸업 소식까지 맞물리면서 10.05% 오른 2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전 설계 사업을 하는 한전기술(4.45%), 원자로와 관련 기기를 생산하는 일진파워(17.75%), 원전 플랜트 철골 제작 기업 보성파워텍(29.81%) 등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얘기가 없었던 데다 이번 언급이 주요 기업 실적 추정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신재생에너지만으로 필요한 에너지를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이다. 유럽과 러시아의 긴장 상태가 심화되면서 러시아에서 독일로 직결되는 대규모 천연가스 수송관인 노르트스트림2 사업 승인도 중단됐다. 유럽은 다른 지역에서 천연가스를 LNG 형태로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날 LNG 운반선에 강점이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2.71% 오르는 등 최근 국내 조선사들의 주가가 상승세에 올라탄 배경이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NG선 시장 점유율 90%를 장악하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이 수혜 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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