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기기를 준비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은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 전시장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메타버스 플랫폼 디바이스가 요즘의 화두”라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에서 DX(Device Experience) 부문을 총괄하는 한 부회장은 올해 메타버스 플랫폼 기기 출시를 기대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제품의 완성도가 중요하다”며 “(삼성전자도) 잘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했다. 삼성전자가 메타버스 관련 시장 진출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작년 조직 개편에서 소비자가전(CE) 부문과 IT·모바일(IM) 등 완성품 부문을 하나로 합친 DX 부문을 맡았다. 그는 “제품끼리 연결돼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는 게 차세대 경쟁력”이라고도 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북2프로 시리즈는 ‘갤럭시북2프로’와 ‘갤럭시북2프로360’ 두 종으로 구성됐다. 둘 다 각각 13.3형, 15.6형을 출시한다. 프로세서로는 최근 인텔이 공개한 12세대 코어 프로세서 엘더레이크를 사용했다. 갤럭시북2프로는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경량형 노트북이다. 13.3형 모델은 무게가 870g, 제품 두께는 11.2㎜에 불과하다. 갤럭시북2프로360은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완전히 접을 수 있고 S펜을 기본 제공한다. 이용자 편의에 맞춰 노트북으로, 태블릿으로 쓸 수 있다.
삼성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의 ‘원UI’를 노트북에도 적용했다. 서로 다른 단말기기가 동일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쓴다는 얘기다. 이를 통하면 갤럭시 제품군 모두가 마치 한 기기인 것처럼 연결된다.
그간 갤럭시 스마트폰·태블릿에만 넣었던 각종 인공지능(AI) 기능도 적용했다. 삼성전자 노트북으로는 처음으로 삼성의 AI 플랫폼 빅스비를 지원한다. 음성 명령만으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 파일 공유 기능 ‘프라이빗 셰어’도 독특하다. 파일 수신자가 언제까지 공유 파일을 열람할 수 있을지 정하는 것이 가능하고, 상대방이 저장·복사하거나 수정을 못 하도록 제한할 수도 있다. 갤럭시북2프로와 갤럭시북2프로360 두 모델 모두 배터리를 21시간까지 쓸 수 있다.
갤럭시북2프로 시리즈는 노트북 최초로 삼성전자의 디바이스 관리 솔루션 ‘삼성 디바이스 케어’를 적용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북2프로 가격을 1049.99달러(13.3형, i5 8G/256GB, 와이파이 모델 기준)로 책정했다. 갤럭시북2프로360은 1249.99달러(13.3형 i7 8G/256GB, 와이파이 모델 기준)다. 국내 가격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