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실리는 '금리인상 속도조절론'

입력 2022-02-28 17:16   수정 2022-03-01 00:55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치 상황이 길어지면 경기 침체 속 물가가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0년 만에 최고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까지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은 Fed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1주일 전 30%대에서 10%대로 낮추기도 했다.

CNBC는 영국 중앙은행(BOE)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전했다. BOE는 이달 초 기준금리를 연 0.5%로 0.25%포인트 올렸다. 당시 BOE 통화정책위원회(MPC) 위원 9명 중 4명이 0.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지만 점진적으로 높이는 방식을 택했다.

유럽 중앙은행(ECB)과 일본 중앙은행(BOJ)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어떤 통화정책을 내놓더라도 점진적일 것”이라며 “금리 인상은 자산 순매입이 끝나기 전에는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와카타베 마사즈미 BOJ 부총재는 “통화 긴축을 시작하는 것은 경제 회복을 저해할 수 있어서 시기상조”라고 했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세계 공급망 대란으로 비화할 수 있어서다. 러시아는 세계 석유의 10%, 유럽 가스의 3분의 1을 공급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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