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운아나텍은 지난해 연간 매출 506억원, 영업손실 1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707억원 대비 28.3% 감소했고 23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아이앤씨는 작년 매출이 299억원으로, 1년 전보다 30.8% 늘어났다. 그러나 3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를 지속했다. 또 다른 팹리스 티엘아이는 지난해 매출이 3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64억원으로, 전년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국내 중소형 팹리스가 반도체 호황에서 소외된 것은 ‘규모의 경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 팹리스 업체 대표는 “영세한 데다 제품 및 고객 다변화가 안 돼 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규모가 작기 때문에 작년 같은 반도체 호황 때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해 줄 수 있는 파운드리를 적정 가격에 확보하기 어려웠던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파운드리는 팹리스가 설계한 전력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반도체 호황으로 파운드리는 고객을 골라 받아야 할 정도로 특수를 누렸다.
동운아나텍은 스마트폰 시장이 전방산업인 가운데 국내 광학부품 기업이 매출처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 재진입을 추진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회사 측은 “스마트폰 업황이 부진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2017~2019년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2020년 소규모 흑자(23억원)로 돌아섰지만, 1년 만에 다시 적자 늪에 빠졌다. 아이앤씨는 범용 지능형 검침 인프라 등 스마트에너지 사업 매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티엘아이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들어가는 타이밍 컨트롤러 및 드라이버 IC가 주력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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