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암호화폐 시총은 유가증권시장 시총(2100조원)의 40분의 1 수준인 55조2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하반기 6개월 동안 암호화폐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 규모는 11조3000억원으로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8조~13조원)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투자 대기자금 격인 원화예치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7조6400억원이었다. 국내에서 거래 중인 암호화폐는 총 1257개(사업자 간 중복 포함)에 달했다.
고객확인의무(KYC) 절차를 완료한 실제 암호화폐 투자자 수는 558만 명으로 조사됐다. 원화마켓 이용자가 553만 명으로 99%를 차지했으며 코인마켓 이용자는 5만6000명에 그쳤다. 성·연령별로는 30대 남성 이용자가 121만 명(21.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남성(98만 명), 20대 이하 남성(97만 명), 30대 여성(53만 명) 등 순이었다.
투자자의 절반이 넘는 56%(313만 명)는 100만원 이하 소액 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0만원 이상 자산가는 전체의 15%인 82만 명이었고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도 9만 명(1.6%)이나 됐다. 1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는 4000명(0.1%) 정도였다. 암호화폐 하루 평균 매도·매수 횟수와 거래금액은 각각 4.1회, 75만원이었다. 암호화폐거래소의 평균 수수료율은 0.17%로 한국거래소 주식 매매수수료율(0.0027%)의 63배에 달했다. 이 같은 수수료 수익에 힘입어 국내 코인거래소들은 작년 9월 말 기준 3조3700억원의 막대한 영업이익을 거뒀다.
또 국내 유통 암호화폐 중 단 하나의 거래소에만 상장된 ‘단독 상장 암호화폐’가 차지하는 비율도 65%를 차지했다. 단독 상장 암호화폐 비중이 90% 이상인 거래소도 7곳이나 됐다. 암호화폐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독 상장일수록 변동성이 크고 특정 세력의 ‘작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FIU도 “이용자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런 탓에 암호화폐 시장은 높은 시세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 하반기 기준 암호화폐의 최고점 대비 가격하락률(MDD) 평균치는 약 65%로 유가증권시장의 4.4배에 달했다. 전체 암호화폐의 41%가 70% 이상 MDD를 기록했을 만큼 시장의 부침이 심하다는 지적이다. FIU는 앞으로 반기마다 실태조사를 벌여 국내 암호화폐 시장 데이터를 축적해 나갈 방침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