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 같은 현금복지엔 엄청난 재원과 세금이 들어가고 경제 성장을 위축시킵니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자꾸 기본소득 비판하시는데, 국민의힘 정강정책 1조 1항에 기본소득 들어 있는 것 아십니까.”(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여야 대선 후보들이 사회 분야 TV토론회에서 복지 정책과 재원 마련 방안을 두고 날 선 논쟁을 벌였다. 이 후보는 기본소득 등 수당을 통한 소득안전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윤 후보는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이 이뤄져야 지속적인 복지가 가능하다고 맞섰다. 복지를 위한 재원 대책을 두고서도 세수 자연 증가분(이 후보), 지출 구조조정(윤 후보), 부유층 증세(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으로 의견이 엇갈렸다.
이 후보는 “국민의 동의를 얻어가면서 순차적으로 하면 된다”며 “기본소득과 각종 수당을 통해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기본소득 비판을 자주 하시는데, 국민의힘 정강정책에 기본소득 들어 있는 것 아시냐”고 역공했다. 윤 후보는 “그 기본소득은 이 후보님이 말씀하신 그런 기본소득하고는 좀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 후보는 “사과라고 하면 사과인 거지 ‘내가 말하는 사과는 다르다’ 이건 좀 이상하지 않냐”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임플란트 건강보험 확대 공약을 설명하면서 “65세 이상에 임플란트 4개 해주는 걸 그 당(국민의힘)에서 비난하는 것 같던데, 윤 후보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기도 했다. 윤 후보는 “글쎄, 지금 의료 재정도 어려운데 더 필수적인 것, 중증환자 우선으로 재정을 쓰는 게 맞다”고 맞섰다.
심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서도 “감세하는 복지는 사기”라며 “종합부동산세와 주식 양도세는 줄이겠다면서 복지는 늘리겠다는데, 어려운 시기에 부유층에 고통을 분담해달라고 하는 게 책임정치 아니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이에 “필요하면 증세도 해야겠지만, 원칙은 우리 경제가 초저성장 시대니 경제를 원활하게 성장시켜야 (재원도) 산출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기 경제부양성 예산을 줄이고, 자연증가분을 합치면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윤 후보는 세입 자연증가분을 5년간 116조원으로 봤는데, 이건 조세부담률을 2% 인상하는 걸 전제하는 추계”라며 “이 말은 윤 후보가 앞으로 증세를 하겠다고 밝힌 것”이라고 공격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5차 재난지원금을 줄 때 (이 후보는) 하위 88% 지급에 반발했는데, 혹시 평등과 형평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봤냐”고 물었다. 안 후보는 평등과 형평의 개념을 구분하는 그림을 들어보이며 “산술적 평등보다 형평, 공평이 맞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세금 내는 사람을 차별할 필요가 없다”고 맞섰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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