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소비가 1년 반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산업 생산은 작년 6월 이후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월 120.8(2015년=100)로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7월 5.6% 감소한 이후 폭이 가장 컸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승용차, 통신기기·컴퓨터, 가구 등 내구재(-6.0%) 판매액이 감소했다. 수입차 판매가 감소하고, 내수용 차량 생산이 조정된 영향이다. 의복 등 준내구재(-3.4%)도 줄었다. 통계청은 평년 대비 겨울철 낮 기온이 높아 의복 수요가 감소한 것을 이유로 설명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 판매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5.8(2015년=100)로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7월(-0.8%)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8월(0.5%)과 9월(0.3%) 증가하다가 10월 0.1% 줄어든 뒤 11월(1.2%)과 12월(1.3%)에는 다시 늘어난 바 있다.
1월에는 서비스업 생산이 0.3% 줄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은 0.2% 늘었다. 차량용반도체 수급으로 인한 승용차 생산 증가, 반도체 업황 회복 등의 영향이다. 건설업은 0.5% 증가했고 공공행정은 3.2%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0.6포인트 상승해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었다. 하지만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1로 0.1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1월 산업동향 지표에 대해 통계청은 전월 주요 지표 수준이 상당히 높았던 것을 고려하면 경기 회복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월 주요 지표 수준이 상당히 높았기에 1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수준이 나쁘지 않았는데도 상대적으로 조정을 받은 측면이 있다"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기 회복 흐름이 꺾인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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