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시장의 예상보다 온건한 발언을 하면서 안도 랠리를 펼쳤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6.40포인트(1.79%) 오른 33,891.35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0.28포인트(1.86%) 오른 4,386.5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19.56포인트(1.62%) 반등한 13,752.02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파월 Fed 의장 발언을 주시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교전에 따른 유가 폭등이 이어지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7%가량 올라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해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WTI 가격은 이날 110.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도 이날 장중 13% 이상 올라 배럴당 113.98달러까지 상승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이 지속되고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강화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일주일째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동부 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를 중심으로 공격을 이어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회담이 열릴 예정이지만, 양측이 타협에 나설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시장에선 파월 Fed 의장이 '비둘기파' 발언을 내놓으며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파월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해 3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금리를 25bp 인상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파월 Fed 의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불확실하지만, 올해 일련의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오르고, 금융과 자재(소재), 에너지, 기술, 산업 관련주가 모두 2% 이상 올랐다. 의류 유통업체 노드스트롬의 주가는 회사의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37% 이상 올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국 증시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3월 25bp 인상을 언급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감안 신중한 통화정책을 주장하자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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