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3일 LG에 대해 주요 자회사들과 주가가 연동했으나 자회사 지분가치가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2만5000원으로 10.7%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목표가 하향은 주요 상장 자회사들의 주가 부진에 따라 지분가치가 감소한 점을 반영한 것"이라며 "LG는 순수지주회사로 그동안 LG화학과 LG전자 주가에 연동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LX홀딩스의 인적분할 이후 주가 약세가 본격화했다. 이후 12월에는 LG와 LX 대주주간 지분교환이 완료되면서 계열분리가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시가총액 감소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LG화학 등 상장 자회사들의 펀더멘털에 부정적인 영향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최 연구원은 "실질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이 68.7%에 달해 저평가 상태이고 주가가 이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고 하더라도 당분간 투자심리 약화 현상은 지속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라며 "상장 자회사들은 단기간 지분가치 증가 가능성은 크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상장 자회사인 LG화학과 LG전자는 차량용 반도체칩 수급 이슈가 해소할 경우 점차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해왔지만, LG화학은 최근 유가 상승에 따라 납사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럽향 매출 비중이 큰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도 전기차 배터리 출하 정체 및 고정비 부담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 중"이라고 밝혔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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