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는 지난달 27일 이후 단일화 성사를 위한 노력을 묻자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서로 소통을 했다. 안 후보를 전부터 뵙고 여러 차례 만나고 했다면 훨씬 더 상대방을 잘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지 않았겠나 아쉬움이 많았다. 어제 토론을 마치고 늦은 시간 만나서 구체적인 조건이랄 것도 없이 공동 선언문에서 말씀드린 대로 대의를 함께하기로 결의를 다졌다. 바로 오늘 아침에 안 후보와 여러분 앞에 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단일화를 줄곧 주장해 온 것과 관련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지금 이미 여론조사 가능 시간 지났다.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
이어 "지난 10년간 저는 정치권에서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런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다. 국회의원으로 입법 활동을 했으나 행정적인 업무는 하지 못했다.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국민들께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했다.
안 후보는 "제가 정치를 시작한 것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였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제대로 우리나라를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변화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그렇게 되면 제 결심에 따라 실망한 분들도 계시리라고 생각한다. 제3당으로 존속하며 투쟁하길 원하는 분도 계시리라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실망하시지 않도록 반드시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그런 실행력을 증명해 그분들께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안 후보는 "관심 없는 이야기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 사람이 어떤 말을 했는지 잘 모른다. 나중에 알려달라"며 웃었다.
이날 발표한 선언문에 대해 안 후보는 "선언문은 초안이 있다. 그 초안을 새벽에 일어나 밤새 다듬었고, 윤석열 후보께서 고칠 부분이 없다고 흔쾌히 동의해 주셔서 그 선언문을 읽게 됐다"고 했다.
안 후보는 "선거에서 이겨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단일화가 선거 승리했다는 말이 아니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다가가서 호소해야 선거 승리가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목표는 현재 국민의힘을 보다 더 실용적인 정당, 중도적인 정당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래야지 더 많은 지지층을 확보하는 대중정당이 될 수 있다"며 "일부 기득권 세력만 있는 옛 모습의 정당으로는 정권교체를 하더라도 또다시 실패를 하고 국민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 우선은 국민의힘을 실용적, 중도적 정당으로 만드는 일에 공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이날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 공동선언문'을 발표, "국민들을 위해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를 만들고자 한다"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담아 힘을 합친 것이며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단일화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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