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포스코에 이어 SK도 북미지역 대관 강화에 나선다. SK그룹은 북미대관 총괄직에 김정일 전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차관보급·사진)을 선임했다. SK는 현지 네트워크가 탄탄한 외부인사를 영입해 미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반도체, 전기자동차 배터리, 에너지 등 그룹 핵심사업을 대폭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북미총괄직을 맡을 인물로 김 전 실장이 정해졌다. 북미총괄직은 사장급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고시 38회인 김 전 실장은 지난 1월 산업부서 퇴직한 후 SK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김 전 실장의 공식적인 소속은 SK스퀘어다. 산업부에서 미주통상과장, 에너지자원정책과장, 신재생에너지정책단장 등을 지냈다.
김 전 실장은 SK온, SK E&S 등 주력 계열사들의 현지 사업을 관할하고 미국 정부와 접촉해 지원을 이끌어내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김 전 실장은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국 정부가 반도체 정보 제출을 요구했을 때도 사태 해결을 위해 미 행정부 및 의회 주요 인사들을 면담하기도 했다.
SK그룹은 반도체와 수소, 2차전지 분야 주력 계열사들이 미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했다. SK온은 미국 대형 자동차업체 포드와 테네시·켄터키주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기 위해 114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SK E&S도 미국 에너지솔루션 기업에 최대 4억달러를 투자하며 현지에서 에너지솔루션 분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 E&S의 미국 현지법인 패스키(PassKey)는 그룹 전체가 아닌 SK E&S의 북미사업 총괄 조직을 담당하기로 확정됐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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