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 씨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야권 단일화'를 두고 "20년 만에 가장 극적인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김 씨는 3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오늘 안 후보 사퇴, 윤 후보로의 단일화 선언이 예정됐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며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22년 12월 18일 대선을 하루 앞두고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가 노무현 당시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를 선언하며 단일화를 파괴했다"며 "우리 대선 역사상 가장 극적인 순간 중 하나로 기억된 이 사건은 아이러니하게도 노무현 당선의 단초가 됐다고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오히려 그때보다 (이번 단일화가) 더 극적인 면이 몇 가지 있다. 토론회에서 안 후보가 윤 후보에 대해 대립각을 꽤 분명하게 세웠고, 일주일간 윤 후보에 대한 비판을 지속해서 했다"며 "그러다 보니 안 후보가 표를 먹었던 층에 주는 정서적 데미지(피해)가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번 야권 단일화가 그에 못지않게 극적인 순간이 될 수 있다"며 "윤 후보의 단일화 효과가 극대화될 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층을 결집할 기폭제가 될지, 어차피 양 후보에게 비슷한 정도로 표가 나뉠 것이므로 마찬가지일지"라며 "이 상황을 반영한 여론조사를 새롭게 하여 공표할 수도 없으므로 아무도 알 수가 없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이걸 소화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 그래서 사전투표에는 정서적 영향이 있을 것 같다"면서도 "본 투표에서는 충분히 이성적 판단을 하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 정도 짐작까지만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저희는 원팀이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주며 반드시 성공한 정권을 만들겠다"며 "함께 정권을 교체하고, 함께 정권을 인수하고, 함께 정권을 준비하며, 함께 정부를 구성하여 정권교체의 힘으로 정치교체, 시대교체가 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두 당은 선거 후 즉시 합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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