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일방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 러시아가 북한의 전통적 우방인데다 러시아와 함께 반미 공동전선을 굳건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북한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 결의안에는 141개국의 지지로 가결됐으나, 북한을 포함해 반대표를 던진 국가는 5개국에 그쳤다.
북한은 그간 대외적으로 "다른 나라의 자주권 침해 불가" 입장을 내세워왔기 때문에 이중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28일 북한 외무성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국 탓'이라면서 첫 공식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북한 외무성은 "사태의 근원은 전적으로 다른 나라들에 대한 강권과 전횡을 일삼는 미국과 서방의 패권주의 정책"이라면서 "미국과 서방은 러시아의 합리적이며 정당한 요구를 무시한 채 한사코 나토의 동쪽 확대를 추진하며 유럽에서의 안보 환경을 체계적으로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표면상 러시아를 지지하면서도 국방력 강화, 특히 '핵 보유 절대 고수' 입장을 더욱 확고히 굳혔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미동맹재단에 따르면 역대 한미연합사령관들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북한의 '핵 불포기' 결정이 더 공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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