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3일 "사표(死票)는 없다. 심상정에게 주는 한 표는 오직 정권교체와 시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생생한 '생표(生票)'가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대 양당은 또다시 소수 정당을 자신들의 발 아래 무릎 꿇리는 정치를 반복하고 있다"며 "거대 양당에 표를 몰아주면 양당 독점정치가 더 강화된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에 이어 오늘 안 후보도 단일화를 통한 선거 중단을 결정했다"며 "이번 대선에서 안 후보와 경쟁·협력하며 거대 양당을 넘어서는 정치 변화를 이뤄내길 기대한 저로서는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안 후보는) 양당 정치 종식과 다당제 정치를 소신으로 밝혀왔지만, 결국 거대 정당 앞에 무릎을 꿇었다"며 "제3지대 정치를 떠나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랜 정치 과정에서 정치인이 오늘을 살기 위해 원칙을 버리면, 내일은 국민을 버린다는 것을 익히 봐왔다"며 "저 심상정은 지난 20년 양당의 거대 장벽사이에서 수많은 좌절을 딛고 자신을 수없이 갈아 넣으면서 정치 교체의 한 길을 걸었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오늘 윤 후보, 안 후보가 단일화를 했기 때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쪽으로 결집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가 하면, 또 한편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대한 회의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오늘 단일화가 이후 선거구도에 복잡한 변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여론조사상에 나온 표 이외에도 이른바 '샤이 심상정' 표가 꽤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양당 정치에 신물나는 시민의 한표를 기꺼이 줄 수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게 새로운 정치에 대한 제 의지와 능력을 적극적으로 국민께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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