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윤승 산은 노조위원장은 최근 ‘조합원 동지들께 부탁드립니다’라는 내부 소식지를 내고 “민주당 선대위 특보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조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가 패배하더라도 지방 이전을 막아내기 위해 민주당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행(산은)의 본점 이전을 위해서는 산업은행법 개정이 필요하고, 현 21대 국회 구성상 민주당이 반대하는 어떤 법안도 통과될 수 없다”며 “동지들이 힘을 모아 반드시 지방 이전을 막아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가 지난 1월 산은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면서 산은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도 당시 “산은의 타지 이전에 관한 말은 이전에도 많았는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무엇보다 수도인 서울에서 전국에 금융 지원을 펼치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 후보는 공기업·공공기관 200여 곳을 모두 지방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냈으나 구체적인 기관명은 언급하지 않았다. 산은의 지방 이전과 관련해서도 별다른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산은 노조는 이 후보가 이전에 반대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민주당 선대위 특보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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