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의 대(對) 러시아 경제 제재에 보조를 맞춰 러시아로의 자동차 판매 중단을 잇따라 선언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볼보자동차는 지난달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일부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볼보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 시장으로의 자동차 선적을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중단하겠다"며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 처음으로 러시아 제재 동참을 선언했다.
볼보는 "EU와 미국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를 포함해 물자 거래와 관련된 잠재적 위험으로 인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 시장에 어떤 자동차도 납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는 스웨덴, 중국, 미국 공장에서 러시아로 차량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러시아에 차량 약 9000대를 판매했다.
러시아 RIA 통신에 따르면 폭스바겐도 지난달 28일부터 러시아 현지 대리점에 차량 인도를 잠정 중단했다. 다임러트럭은 러시아 트럭 제조업체 카마즈와의 협업을 포함한 러시아 내 영업활동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또한 카마즈 지분 15%를 최대한 빨리 처분하기 위해 법적 절차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회사들도 동참했다. 이날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와 혼다는 조만간 관련 절차가 준비되는 대로 러시아에 대한 자동차 수출을 중단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최근 성명을 통해 자회사 중 한 곳인 플라스틱 부품 및 전자부품 공급업체가 정체 불명의 사이버 테러를 받았으며 이로 인해 일본 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의 배후나 동기에 대한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본이 러시아 제재에 동참을 선언한 직후 공격이 발생, 러시아의 개입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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