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기고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5%를 기록하는 등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가 은행주에 중장기적으로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4일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국면이 전개되면서 물가상승률과 은행주 주가는 대체로 정의 관계를 보여왔다"며 "저성장과 디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은 명목금리 상승→순이자마진(NIM) 반등→은행 수익성 개선 순의 긍정적 측면이 부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과거 2000대를 감안하면 가파른 물가상승이 오히려 은행주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전 연구원은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웃돌고 생산자물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공급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된 경우 은행주는 시차를 두고 조정양상이 나타난다"면서 "이는 과도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궁극적으로는 경기와 장기금리의 방향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는 은행주에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동반한 비용인상 인플레이션 압력이 누적되는 상황"이라며 "아직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를 기록 중이나 해외 수준으로 물가부담이 높아질 경우 장기금리와 은행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명목금리 상승에도 여전히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영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는 단기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동반한 은행의 NIM에 긍정적 요인이나 중장기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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