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초코파이가 가격 인상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일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오리온이 중국에서만 가격을 인상하고 다른 나라와 다른 원재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매체는 한국에서 판매하는 초코파이 원재료명과 중국에서 판매하는 초코파이 원재료명 비교하며 "한국 현지와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초코파이의 성분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코코아프리퍼레이션(可可制品)이 들어가지만, 중국에서는 코코아 버터 대체물(Cocoa Butter Replacer, 代可可脂)이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코아 버터는 천연 지방으로 적당히 섭취하면 뇌혈관을 보호하는 작용을 하지만 코코아 버터 대체물은 식물성 유지를 정제해서 만든 트랜스지방의 한 종류로 자주 섭취하면 건강을 해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근거 없는 내용은 중국 웨이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 웨이보 이용자들은 "중국에서만 초코파이 가격을 인상했다", "한국 초코파이 먹지 말자", "오리온 초코파이 대용 국산 과자를 소개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중국 매체와 네티즌들이 주장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오리온 측은 4일 오전 한경닷컴에 "지난해 9월 원가 상승 등의 이유로 중국과 러시아 두 나라에서 일부 제품 가격을 6~10%가량 인상한 바 있는데 과거의 가격 인상이 현시점의 일인 것처럼 소문이 퍼져나가면서 오해를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9월 이후로는 모든 제품 가격은 인상한 바 없고 나라마다 현지 인건비와 원재료 가격 등이 달라 가격 인상 폭도 조금씩 다르게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초코파이 원재료는 전 세계적으로 같고 대부분의 원료 공급회사 역시 한 기업"이라며 "이 같은 오해의 원인은 한국 제품 원재료명을 인터넷 번역기로 번역한 경우 두 제품명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오리온 초코파이가 가장 많이 팔리는 시장이다. 초코파이 정은 지난해 한국을 포함한 세계에서 5029억 원어치가 팔렸는데, 이 가운데 중국 매출은 2164억 원(43%)에 달한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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