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와 루가노시는 지난 3일 블록체인 기술을 지역사회에 보급하는 데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제휴를 맺었다. 스위스의 법정화폐인 스위스프랑뿐 아니라 비트코인과 테더로도 일상적인 상거래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미셸 폴레티 루가노 시장은 이번 시도가 암호화폐를 ‘사실상(de facto) 법정화폐’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가노시는 오는 10월 암호화폐 업계 유명인사들이 참석하는 ‘비트코인 월드 포럼’ 행사도 열 예정이다.
암호화폐매체 코인데스크는 “루가노는 ‘유럽의 비트코인 수도’를 목표로 삼고 있다”며 “암호화폐로 세금 납부를 허용한 일부 도시 수준을 뛰어넘어 엘살바도르와 비슷한 단계”라고 보도했다. 루가노는 인구 6만2000명의 관광도시로, 이탈리아와 가까워 공동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암호화폐 친화정책을 펴는 도시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미국에선 마이애미가 세계 최대 비트코인 축제인 ‘비트코인 콘퍼런스’를 유치했으며 뉴욕도 암호화폐 기업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세계 금융 중심지’ 위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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