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의 22개 주택형 가운데 9개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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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권에서도 3000가구에 가까운 대단지에서 소형 주택형이 대규모 미계약됐다.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평촌자이아이파크는 오는 8일 미계약된 4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받는다. 지난 1월 분양한 153가구 중 소형인 39㎡타입이 대부분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다. 총 22개 동, 2737가구 규모 대단지인 이 아파트는 2018년 분양해 지난해 12월 준공 승인까지 마쳤다. 부지 내 공동주택 한 동이 더 들어서면서 후분양 잔여물량 등을 포함해 1월 추가 분양을 했다. 결국 추가 분양분 가운데 26.8%에 달하는 물량이 미계약됐다.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 피로감과 대출 규제 등 각종 부동산 규제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투자 수요가 많은 시장에서는 소형과 유사 주택 등에도 가수요가 몰리지만 실수요자 입장에선 이 같은 주택은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매매시장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주(2월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운데 전용 40㎡ 이하 매매가는 0.07% 떨어져 모든 주택형 가운데 가장 하락폭이 컸다. 지난 1월 초 상승세를 멈춘 이후 매주 조금씩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이번주 전용 60~85㎡는 0.03% 떨어졌고 85~102㎡는 보합을 기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청약 시장에서는 이미 입지, 분양가 등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나타나고 있다”며 “초소형 등에 대한 인기도 자연히 사그라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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