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161222.1.jpg)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사전투표를 마쳤다. 이 후보는 서울, 윤 후보는 부산을 사전투표지로 선택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대선 본선을 두고 '수 싸움'을 벌였다.
먼저 이 후보는 지난 4일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소공동 주민센터는 이른바 촛불 민심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광화문에서 가장 가까운 사전 투표소였다.
그는 사전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촛불을 들고 광화문과 시청 앞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을 생각했다"며 "최근 정치 상황 변화와 관계없이 정치제도 개혁을 통한 정치교체 이념과 진영을 뛰어넘는 실용적 국민 통합정부를 흔들림 없이 계속 추진해가겠다"라고 말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ZA.29156174.1.jpg)
애초 이 후보는 강원도 유세에 나서기 전 속초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강릉, 춘천 등을 찾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야권 후보 단일화'가 급속도로 확정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의 부동층 표심을 잡고자 사전투표 장소를 변경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윤 후보는 이날 부산 남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아 자신의 표를 행사했다. 배우자인 김건희 씨는 자택 부근인 서울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를 찾아 따로 투표했다.
윤 후보는 "국민 여러분께서 정권을 교체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서는 사전투표를 반드시 해야 한다"며 "일정이 부산 쪽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사전투표를 했으며) 남구청 투표소는 제가 20여 년 전에 부산에서 근무할 때 살던 동네여서 감회가 새롭다"라고 말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ZN.29155646.1.jpg)
그가 부산에서 사전투표를 진행한 까닭은 'PK(부산·경남)' 지역의 표심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PK 지역은 한때 보수 진영의 텃밭으로 불렸지만, 최근 선거에서는 민주당에도 많은 표를 주는 등 '스윙보터'의 모습을 보인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각 후보는 수도권 열세 극복, PK 민심 회복 등 확실한 메시지를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라면서도 "본인의 표를 끌어모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장소에서 사전투표를 진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