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규 고용, 67.8만명 증가…Fed 긴축 일정 영향 없을 듯

입력 2022-03-04 22:51   수정 2022-03-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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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시장이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을 앞둔 미 중앙은행(Fed)이 긴축 정책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에서 비농업 신규 고용자 수가 전월보다 67만8000명 늘었다고 4일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에서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2만3000명)보다 고용 회복 속도가 빨랐다.

이날 함께 발표된 2월 실업률은 3.8%로 시장 전망치인 3.9%보다 낮았다. 시간당 임금은 지난달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번 고용 보고서는 오는 15~16일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를 열기 전 발표된 마지막 고용 지표다. 미국의 인력난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환자가 줄면서 고용시장이 일부 개선되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

노동 공급이 수요보다 적은 ‘미스매치’ 현상이 이어져 기업들의 임금 인상 압박은 더 커질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지난달 미국 비농업 부문 노동자들의 시간당 임금은 1년 전보다 5.1% 증가했다.

닉 벙커 인디드 연구책임자는 "지금 같은 경기 회복 속도가 유지된다면 올 여름께 노동 시장 주요 지표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Fed가 계획대로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용자 수가 크게 늘어난 데다 실업률도 예상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2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에서 미국의 노동 참여율은 62.3%까지 높아졌다. 25~54세 노동참여율은 2020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극심한 인력난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의 임금 인상 부담이 차츰 줄면 올해 말께 미국의 물가도 잡힐 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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