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5일 “우리 군은 5일 오전 8시48분께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고 발혔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27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추정 미사일을 발사한 지 6일 만이다. 올 들어서는 9번째다. 청와대는 북한의 발사와 관련해 10시부터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미사일 도발은 대선으로부터 불과 나흘 전 이뤄졌다. 북한은 종종 대선 직후나 한국의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도발을 계속해왔지만 대선 직전 고강도 도발을 이어가는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이 한국 대선을 코앞에 두고 도발에 나선 것은 2012년 김정은 집권 후 첫 한국 대선이던 18대 대선을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로켓 ‘은하-3호’를 발사했던 것 이후 10년만이다. 당시 북한은 대선 일주일 전 미사일을 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7일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 시험”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위성을 실어나르는 장거리 로켓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사실상 기술이 같다는 점에서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을 빌미로 한국과 미국이 ‘레드라인(금지선)’으로 정한 ICBM 발사를 시사한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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