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6일 경북 울진 산불 피해 이재민들을 직접 만나 피해 현황과 이재민 지원대책 등을 점검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먼저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대피소를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이재민대피소에는 산불로 긴급히 대피한 마을 주민 500여명이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산불 상황 보고를 받고 두 차례 지시를 내렸다. 오전에 관계당국을 향해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해주고 이재민 지원을 신속히 해달라고 지시한 후, 오후에는 울진·삼척 피해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중대본을 중심으로 신속한 산불 진화를 위해 기관과 지자체가 보유한 헬기 등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고 재발화가 되거나 인근 지역으로 번지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재민 등 피해 주민들에게 임시조립주택 등의 주거 지원, 영농철 영농지원 대책 등 생계와 생활 안정을 위한 조치를 즉시 검토해 시행하라"고 지시하고 "이재민 등 피해 주민들에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3~4월은 계절적으로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산불 발생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인 만큼 추가적인 산불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급 점검과 대국민 홍보 등 필요한 조치를 시행하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오전 11시17분쯤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일어난 산불은 강풍을 타고 북상해 강원 삼척까지 번져 사흘째 동해안을 휩쓸고 있다. 산림당국은 울진·삼척 산불로 인해 산림 1만1711ha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울진과 삼척 외에도 강릉과 영월 등지에서도 지난 4~5일에 걸쳐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현재까지 진화 중이다. 피해 규모가 넓어지면서 이재민 수도 증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오후 삼척 LNG 생산기지 본부를 방문해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으로부터 산불 방호대책을 보고받고 산불 종료시까지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한국가스공사 삼척기지본부는 국가 주요 산업시설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하는 곳이다. 경북 울진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삼척까지 번져 삼척생산기지를 위협하기도 했지만 산림·소방당국이 간신히 방어선 구축에 성공하면서 고비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울진에서 강풍을 타고 번진 삼척 산불은 삼척생산기지로부터 불과 2㎞ 떨어진 곳까지 확산됐었다. 이에 경북 울진 산불현장에서 한울원전 확산 저지를 위해 사용됐던 35만리터급 대용량 방사포 시스템이 삼척 LNG 생산기지 인근으로 배치되기도 했다.
현재 불길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삼척생산기지 인근은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국가스공사와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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