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비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는 약 10%, 코스닥지수는 15% 하락했다. 성장주와 기술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낙폭이 더 컸다. 개인투자자가 많이 투자한 2차전지, 메타버스, 게임 상장지수펀드(ETF) 등 밸류에이션이 높은 업종도 큰 타격을 받았다.
국내 증시는 최근 주가 하락으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과거 10년 평균 PER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됐다. 물론 올해는 작년만큼의 기업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소폭의 상승세는 유지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은 2008년과 2015년 이후 가장 낮아졌다. 과거 사례를 보면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이 바닥을 확인한 시점에서 코스피지수는 상승 전환하는 흐름을 보였다.
일반 투자자들은 시장 밸류에이션이 낮을 때 투자하기보다 상승 모멘텀에 올라타기를 원한다. 증시 하락 시점에 투자하는 게 수익을 낼 확률이 더 높음에도 공포심리를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 ‘월스트리트의 영웅’ 피터 린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규칙적인 시간표에 따라 투자할 것을 권했다. 매월 자동이체를 통해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투자하면 주가가 오를지 떨어질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해지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이다.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올 들어 금리 상승이 본격화하면 증시 조정이 뒤따를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이를 근거로 현금 보유 비중을 늘리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어디가 바닥인지 모르기 때문에 공포심리가 커질 때 내년 상반기까지 적립식으로 투자하기를 추천한다.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반등 시 더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김현섭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한남PB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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