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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구글’로 불리는 인터넷 기업 얀덱스가 휘청이고 있다. 서방국들의 경제 제재 여파가 번지면서다. 주가는 폭락했고 얀덱스와 기술 개발 등을 위해 손 잡았던 기업들은 제휴 중단을 선언했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얀덱스가 진행하던 3000만달러 규모 투자 계획이 멈춰섰다. 지난해 9월 얀덱스는 러시아로 제한된 클라우드 서비스 범위를 유럽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독일은 첫 번째 대상 국가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자 사업 불확실성이 커졌다. 얀덱스 고위관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서방국 제재를 직접 받진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회사를 제대로 운영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성장에 필요한 기술을 얻지 못하는 시기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얀덱스 주가는 최근 6개월간 75.6% 급락했다. 극심한 변동성 탓에 지난달 28일 주식 거래마저 정지됐다.
차량 호출업체 우버는 얀덱스와 2017년 함께 세운 얀덱스택시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 우버는 얀덱스택시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분 청산을 진행했는데 그 속도를 좀 더 높일 계획이다.
음식 배달 플랫폼 그럽허브도 대학 캠퍼스에 음식 배달 자율주행 로봇을 도입하기 위해 얀덱스와 맺었던 계약을 끝내기로 했다. 검색 플랫폼 ‘덕덕고’도 러시아와 터키 검색 서비스를 위해 얀덱스와 맺었던 계약을 파기했다. “전쟁과 살인의 공모자가 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얀덱스를 떠나는 직원도 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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