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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유럽 생산기지인 독일 베를린 외곽 기가팩토리가 착공한 지 2년여 만에 당국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테슬라 독일 공장은 환경 검사를 최종 통과하는 대로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독일 브란덴부르크주는 지난 4일 관할 환경당국이 환경영향보호법에 따라 테슬라 공장에 생산 인가를 내줬다고 밝혔다. 다만 물 사용량과 대기오염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테슬라는 2주 안에 관련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디트마 보이드케 브란덴부르크주 총리는 이번 승인에 대해 “미래를 향한 큰 발걸음”이라며 테슬라의 생산이 수주 내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테슬라는 2019년 11월 베를린 외곽에 기가팩토리를 짓겠다고 발표한 이후 공장 가동 시기를 2020년 7월에서 연말, 이듬해 여름 등으로 미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급망 혼란과 환경단체들의 반발 등에 부딪혀서다. 독일 환경단체들은 테슬라의 독일 공장이 3만 명이 먹을 수 있는 물을 사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결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내면서 테슬라는 전기차 생산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테슬라는 독일 공장에서 연간 5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해 유럽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테슬라의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3%로, 1위인 독일 폭스바겐(25%)의 절반 수준이었다. 테슬라는 현지에서 1만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방침이며 배터리 생산 용량이 연간 50GWh(기가와트시)에 달하는 인근 배터리 공장도 내년 말까지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테슬라의 ‘연 생산량 200만 대’ 목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는 미국 프리몬트 공장에서 60만 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45만 대, 독일과 미국 텍사스 신공장에서 50만 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 계획대로면 테슬라의 생산 규모는 지난해 93만6222대에서 최대 200만 대로 늘어난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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