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53% 내린 33,614.80으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0.79% 하락한 4,328.87에, 나스닥지수는 1.66% 떨어진 13,313.44에 각각 마감했다.
푸틴발 핵공포는 유럽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3.20% 하락했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4.97% 급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도 4.41% 떨어졌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있다며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3에서 Ca로 네 단계 하향 조정했다. 지난 3일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3에서 B3로 여섯 단계 낮춘 데 이어 사흘 사이 10단계나 내린 것이다. Ca 등급은 ‘투자 부적격 등급’ 중에서도 거의 최하 등급이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각각 8단계와 6단계 낮췄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세계 각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를 사실상 파산 직전 단계로 등급을 낮췄다.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가는 급등했다. 러시아와의 교역이 제한되거나 단절되면 글로벌 원유 공급이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7.4% 오른 배럴당 115.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8년 9월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주일간 26.3%나 뛰었다. 1983년 4월 자료 집계 후 최대 상승폭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6일 “러시아 원유 수출에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유럽 동맹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 원유 수출을 금지시키면 국제 원유 가격은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 국채가격은 크게 올랐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12bp(0.12%포인트) 내린 연 1.74%로 거래를 마쳤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