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넘치는 플래카드, 환경 위해 줄이자

입력 2022-03-06 17:56   수정 2022-03-0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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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강원도에서 서울로 매일 출퇴근을 한다. 6시간의 출퇴근 시간 동안 수없이 보는 것이 선거용 플래카드다. 탄소중립에 진심인 현 정부에서도 해마다 전국의 플래카드가 얼마나 생성되는지 정확한 파악이 불가능할 정도로 그 수와 양은 엄청나다.

플래카드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논의가 있었다. 에코백, 산악용이나 양식장용 밧줄, 야생동물용 펜스로 활용하는 등의 방안이 나왔다. 그러나 잉크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와 낮은 활용도, 야생동물 방지 실효성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더욱이 폐플래카드를 재활용하고 난 뒤 2차·3차 활용 방안은 찾지 못했다.

플래카드 대신 QR코드나 증강현실 인식이 가능한 홍보판만 따로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플래카드를 제작해 설치하는 비용은 적게는 수십만원대부터 수천만원, 초대형은 억대 수준에 이른다. 타인에 의한 파손이나 천재지변으로 훼손될 여지도 있다. QR코드나 증강현실 인식 앱은 환경 오염 없이 원하는 홍보물을 골라서 볼 수 있고, 적은 비용으로 오랜 시간 안정적으로 홍보물을 확인할 수 있다. 인식 제고가 어렵다면 유명 인사를 통해 홍보하거나 선거철 정치인들이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숨어 있는 공약 찾기 등으로 접근하고 이벤트를 통해 긍정적으로 접근한다면 탄소중립 시대 미래 세대를 위해 노력하는 인사로 기억돼 국민의 신뢰와 호감을 살 수 있다.

폐플래카드는 그동안 땅에 묻거나 불에 태워 처리함으로써 환경오염은 물론 자원 낭비라는 결과를 가져오는 존재였다. QR코드와 같은 방안은 저렴한 비용으로 오랫동안 홍보가 가능해 상생공영으로 생존할 수 있다. 이는 큰 기술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선거도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오병호 한국재정지원운동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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