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운용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금리 인상 충격에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가 증시를 덮치면서 요동치는 증시 상황에 전문가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46개 운용사 가운데 올 들어 플러스(+) 수익을 낸 곳이 단 한 곳도 없을 만큼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베어링자산운용으로 연초 이후 -3.46%의 손실을 냈다. 변동성 장세에 안전벨트 역할을 해주는 배당주 펀드 비중이 높은 영향이다.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10% 넘게 하락하는 동안 베어링고배당펀드는 -2% 수익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신영자산운용이 -4.2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국내주식형 펀드 가운데 덩치가 가장 큰 신영밸류고배당펀드(-2.20%)가 버팀목 역할을 했다. 국내 장수 펀드 중 하나인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배당수익률 5% 이상의 고배당 종목과 향후 배당 수익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최하위 수익률은 올 들어 -11.60%의 손실을 낸 우리글로벌자산운용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지주가 ABL자산운용을 인수해 사명이 바뀐 회사다. 같은 지주에 있는 우리자산운용(옛 동양자산운용)도 -11.4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NH아문디자산운용 역시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 하락률을 밑도는(-11.60%) 성과를 냈다. 다만 코스닥150지수 상승률의 두 배 수익을 내는 NH아문디코스닥2배레버리지펀드 등 지수 하락기에 타격이 큰 레버리지 펀드 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수익률 일부를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2위에 오른 유리자산운용(-5.71%)의 경우 불안한 글로벌 증시 상황 속에서 유일하게 선방한 국가 중 하나인 베트남에 투자하는 유리베트남알파펀드가 평균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20%가 넘는 손실을 냈던 멀티에셋자산운용(-5.73%)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이 모처럼 주목받으면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쇼크’를 직격탄으로 맞은 키움투자자산운용은 -15.5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해외주식형 부문에서 최하위 운용사에 이름을 올렸다.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펀드가 연초 이후 -66.56% 손실을 내며 곤두박질친 영향이다.
얼라이언스자산운용(-14.44%), 에셋플러스자산운용(-13.59%)도 최하위권에 포함됐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을 이끄는 강방천 회장은 지난달 고객들에게 “최근 들어 주식시장은 마치 짙은 안개 속을 거니는 것과 같은 막연한 두려움과 피로감을 주고 있다”며 “우리 펀드 수익률마저 고객님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것 같아 송구하다”고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종목 교체 등을 통해 수익률 방어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배당주 펀드만 살아남았다
7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 펀드를 운용하는 46개 운용사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07%로 나타났다. 지난해 6.38%, 2020년엔 37.35%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특히 46개 운용사 가운데 올 들어 플러스(+) 수익을 낸 곳이 단 한 곳도 없을 만큼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베어링자산운용으로 연초 이후 -3.46%의 손실을 냈다. 변동성 장세에 안전벨트 역할을 해주는 배당주 펀드 비중이 높은 영향이다.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10% 넘게 하락하는 동안 베어링고배당펀드는 -2% 수익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신영자산운용이 -4.2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국내주식형 펀드 가운데 덩치가 가장 큰 신영밸류고배당펀드(-2.20%)가 버팀목 역할을 했다. 국내 장수 펀드 중 하나인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배당수익률 5% 이상의 고배당 종목과 향후 배당 수익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최하위 수익률은 올 들어 -11.60%의 손실을 낸 우리글로벌자산운용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지주가 ABL자산운용을 인수해 사명이 바뀐 회사다. 같은 지주에 있는 우리자산운용(옛 동양자산운용)도 -11.4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NH아문디자산운용 역시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 하락률을 밑도는(-11.60%) 성과를 냈다. 다만 코스닥150지수 상승률의 두 배 수익을 내는 NH아문디코스닥2배레버리지펀드 등 지수 하락기에 타격이 큰 레버리지 펀드 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수익률 일부를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사과문 쓴 운용사 대표
해외주식형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들도 평균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외 증시가 동반 하락한 영향이다.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배당주펀드가 떠받쳤다면 해외주식형 펀드에선 원자재에 투자하는 상품이 수익률을 지켜냈다. 해외주식형 운용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하이자산운용(7.95%)으로 유일하게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을 냈다. 전 세계 광업, 금속 관련주에 투자하는 블랙록의 BGF월드광업주펀드에 재간접투자하는 하이월드광업주펀드가 올해 20% 가까운 수익을 올린 덕분이다.2위에 오른 유리자산운용(-5.71%)의 경우 불안한 글로벌 증시 상황 속에서 유일하게 선방한 국가 중 하나인 베트남에 투자하는 유리베트남알파펀드가 평균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20%가 넘는 손실을 냈던 멀티에셋자산운용(-5.73%)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이 모처럼 주목받으면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쇼크’를 직격탄으로 맞은 키움투자자산운용은 -15.5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해외주식형 부문에서 최하위 운용사에 이름을 올렸다.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펀드가 연초 이후 -66.56% 손실을 내며 곤두박질친 영향이다.
얼라이언스자산운용(-14.44%), 에셋플러스자산운용(-13.59%)도 최하위권에 포함됐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을 이끄는 강방천 회장은 지난달 고객들에게 “최근 들어 주식시장은 마치 짙은 안개 속을 거니는 것과 같은 막연한 두려움과 피로감을 주고 있다”며 “우리 펀드 수익률마저 고객님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것 같아 송구하다”고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종목 교체 등을 통해 수익률 방어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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