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박영수·윤석열 통해 사건해결" 보도에 尹측 "명백한 허위"

입력 2022-03-07 02:01   수정 2022-03-07 09:1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9월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는 뉴스타파 보도에 대해 “명백한 허위"라며 "윤 후보는 김만배와 아무런 친분이 없다"고 밝혔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6일 입장문을 내고 "검찰 수사를 앞둔 김만배가 지인에게 늘어놓은 변명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며 "뉴스타파는 윤 후보가 (브로커로 알려진) 조씨를 '봐주기 수사'했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했지만, 명백한 허위"라고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만배의 말 대부분이 거짓"이라며 "김만배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함께 수사를 빠져나가기 위해 한 거짓말을 그대로 믿을 국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뉴스타파는 김만배 씨가 지난해 9월 지인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나눈 대화라면서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이 파일에서 김만배 씨로 여겨지는 인물은 자신이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의 브로커로 알려진 조모씨를 박영수 변호사에게 소개시켜줬고, 박 변호사와 가까운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 박모 주임검사를 통해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공개된 음성 파일에서 김만배 씨는 조모씨에 대한 검찰 조사에서 "윤석열이가 '니가 조OO이야?'이러면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만배 씨는 또 "박모 (주임검사가 조씨에게) 커피를 주면서 몇 가지 하더니 보내 주더래. 그래서 그 사건이 없어졌어"라고 했다. "통했지, 그냥 봐줬지"라고도 말했다.

해당 부실수사 의혹 논란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수사 당시 대장동 대출 브로커로 알려진 조모씨가 불기소 처분된 것을 두고 불거졌다. 지난달 21일 JTBC는 조씨가 2011년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자 김씨가 "오늘은 올라가면 커피 한잔 마시고 오면 된다"고 했고, 조씨는 실제로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주며 첫 조사와 달리 잘해주더라고 말했다고 남욱 변호사가 검찰에 진술했다는 보도한 적 있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는 조씨뿐만 아니라 부산저축은행 수사와 관련된 어떤 사람도 봐주기 수사한 사실이 없다. 명백한 허위"라고 해당 보도를 반박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뉴스타파 보도에서 김만배가 기를 쓰고 이재명 후보를 보호하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범인이 공범을 보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구고검에 좌천돼 있던 윤석열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라고 주장하다니, 이런 후안무치가 어디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널리 알려달라.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이라며 해당 보도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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