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비해 후판 등 관련 원자재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액화수소 운반선 등 차세대 친환경선 관련 혁신 기술을 선도해 외부 환경 요인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LNG 운반선 시황이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LNG 운반선 수주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탈탄소 움직임으로 세계 각국의 천연가스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 각국의 천연가스 도입선 다변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내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가 EEXI, CII 등 선박이 배출하는 탄소에 대한 규제를 시행하면서 LNG를 벙커C유와 함께 연료로 활용하는 LNG 이중연료추진선에 대한 발주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디젤 엔진을 장착한 선박으로는 강화되는 규제를 충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조선해양은 세계에서 발주한 LNG선 78척 가운데 32척을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엔진에 LNG 연료를 공급해주는 연료공급시스템, 외부 열 유입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재액화해주는 재액화설비 등 LNG 운반선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기술을 두루 갖추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LNG 관련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메탄올, 암모니아, 액화수소운반선, 이산화탄소운반선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의 원천기술 확보와 이들 기술의 국제 표준화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의 GTT 같은 기술 중심의 기술개발(R&D) 및 엔지니어링 전문회사가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 부문 계열사들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과 관련 인프라스트럭처에 투자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등은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2030년까지 스마트 조선소로 전환하기 위한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는 모든 공정이 실시간으로 연결돼 스마트한 작업관리가 가능한 조선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 글로벌 빅데이터 기업인 팔란티어의 플랫폼도 도입할 계획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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