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사, 신용집중 위험 '비상'…한국투자·오케이·DB·웰컴 '경고등'

입력 2022-03-07 11:06   수정 2022-03-08 15:16

이 기사는 03월 07일 11:0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용등급 A급 이하 캐피털사의 신용집중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신용등급 A급(A-~A+) 이하 캐피털사 11곳 중 한국투자캐피탈(A), 오케이캐피탈(A-), DB캐피탈(BBB), 웰컴캐피탈(BBB-)의 신용집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캐피탈과 오케이캐피탈은 경쟁사에 비해 사업 포트폴리오 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과 부동산 담보 대출 비중이 높아 부동산 경기 변동에 대한 건전성 저하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DB캐피탈과 웰컴캐피탈은 절대적인 자본 규모가 작아 영업자산 중 거액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신용평가는 "A급 이하 캐피털사의 자기자본 대비 5% 이상 규모의 총 익스포저는 자본 대비 79.4%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신용집중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캐피털사의 신용등급과 별개로 기업대출 건당 취급액이 50억원 이상이 일반적이다 보니 자본 규모가 작은 A급 이하 캐피털사가 신용집중 위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2~3년 간 지속된 초저금리 환경,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정부의 금융 규제 유연화 조치 영향으로 금융사의 건전성 지표가 우수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 기조와 유동성 회수로 금융업권 영업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기업대출의 낮은 충당금 적립률 탓에 캐피털사의 충당금 적립률과 감독규정 내 적립기준이 다소 낮다"고 했다. 실제 신용등급 A급 이하 캐피털사의 경우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의 요주의 이하 자산 비율은 각각 3.8%, 4.5%로 차이가 크지 않다. 하지만 충당금 적립률은 각각 1.3%, 5.2%로 약 4%포인트 차이가 있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보이지 않는 리스크(위험요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캐피털사의 재무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은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이라며 "취급자산별 위험 수준을 반영한 규제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존 규제가 고위험 자산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캐피털사의 실제 자본적정성 수준을 파악하기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캐피털사의 규제에는 거액 여신의 취급에 대한 부담이 없어 향후 건당 취급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용 집중도를 규제하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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