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힘 빠진 반도체 대장주"…삼전·하이닉스 주가 '요동'

입력 2022-03-07 16:17   수정 2022-03-0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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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가 '7만 전자'를 간신히 지켜냈다. SK하이닉스는 4% 넘게 내리며 두 달만에 12만원선을 내줬다. 최근 주식시장에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글로벌 해상 물류 차질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국내 기업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1400원(1.96%) 내린 7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24% 내린 6만99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을 하회한 것은 작년 11월12일(6만9900원)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도 이날 종가 기준 4.02% 내린 11만9500원에 장을 끝냈다. 지난 1월27일 종가 기준 12만원을 밑돈 지 약 2개월 만에 주당 12만원을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하루에만 약 8조3500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으며, SK하이닉스도 3조6400억원이 줄어들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글로벌 해상 물류 차질 현상이 심화하면서 국내 기업의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물류난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러시아행 물품 출하도 중단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자별 수급도 엇갈린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한달간 개인투자자가 홀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반면 SK하이닉스는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3일부터 이달 4일까지 삼성전자에서 개인이 1조1667억어치 주식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08억원, 9237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외국인이 9736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8597억원, 989억원 순매도 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무리 IT 수요와 투자가 견조하고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해도 펀더멘탈(기업 가치) 변수들을 지정학적 이슈가 모두 삼켜버린 상황"이라며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주가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결국 지정학적 문제 해결이 선결 조건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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