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모습을 두고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7일 국민의힘 서울시당 경의선숲길공원 연남파출소 유세를 마친 뒤 '민주당 측에서 야권 단일화가 협박 정치라며 역풍이 분다고 비판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민주당은 (윤 후보와 단일화) 직전까지 저와 단일화에 대해 여러 좋은 조건들을 얘기했었다"며 "지금 와서 그런 비판을 한다는 것 자체는 모순"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날 윤 후보와 함께 나선 경기도 하남 유세에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결심한 안철수"라며 "이번 정권은 다른 정권과 너무 다른 게 한 가지 있다. 부끄러움을 모른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께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권은, 정권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데 동의하느냐"면서 "윤 후보의 상징이 공정과 상식이다. 거기에 저 안철수의 미래, 과학기술, 국민통합을 합치면 반드시 여러분이 원하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이 36.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두고 "안 대표의 새벽 (단일화 영향인 것 같다)"며 "일종의 굴복에 대한 분노와 충격의 영향이 컸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호남 지역은 안 대표에 대한 지지가 남아 있었는데 저렇게 돼버리니 실망과 분노가 큰 것"이라며 "정몽준 전 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기시감이 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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