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68층에 어떻게 사냐고?…맨해튼엔 131층 '우뚝' [더 머니이스트-최원철의 미래집]

입력 2022-03-09 07:51   수정 2022-03-09 16:43


초고층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서울시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그간 초고층 아파트를 짓는 데 걸림돌이었던 35층 제한 규정을 제외했더니, 한강변 재건축단지들이 68층 초고층 아파트로 설계검토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대선후보들이 재건축 용적률 500% 완화 공약에 조합원 분담금도 확실히 줄어들 전망이니, 이런 점을 고려하면 한강 주변 재건축 단지들은 대부분 초고층으로 지어질 가능성이 더 커졌습니다.

아파트가 높게 지어진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높은 데서 어떻게 사느냐', '너무 고층에 살면 건강에 나쁘다던데' 등 다양한 불만들이 나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와는 다르게 지역을 상징하는 초고층 주거다지는 세계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거나 준공되고 있습니다.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센트럴 파크 타워'가 들어섰습니다. 131층에 높이가 472m나 된다고 합니다. 지상 8층까지는 뉴욕의 고급백화점인 노스트롬 백화점이 입점해 있고, 100층에 주민들을 위한 최고의 프라이빗 클럽 하우스가, 가장 상층부엔 펜트하우스가 있다고 합니다. 건물 내 주민편의시설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쾌적한 환경과 함께 도시 경관도 개선될 수 있습니다. 홍콩에 가면 부러워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주룽반도(구룡반도)에서 보는 홍콩의 멋진 야경입니다. 1년 내내, 저녁 8시만 되면 '심포니 오브 라이츠'라는 야간 경관쇼를 초고층 빌딩 위주로 합니다.

세계 최고층을 보유한 두바이. 이 가운데 '두바이 마리나'라는 초고층 주거단지는 관광객이 밀려드는 멋진 관광 주거단지입니다. 초고층 건물이 강변이나 해안가에 있으면 얼마나 멋진 경관을 보여주는지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서울에 있는 초고층 건물들은 오피스 혹은 호텔로 구성돼 있어 지역을 상징하는 대표 건물로써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한강 주변 단지들의 재건축을 통해 도시의 상징물을 만들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여의도, 압구정동, 이촌동, 잠실동까지 모두 초고층 아파트로 지어진다면 한강에서 보는 서울 야경은 세계 최고가 될 것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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