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신용도 '노란 불' 켜진 정유·화학사

입력 2022-03-08 15:10   수정 2022-03-08 18:03

이 기사는 03월 08일 15:1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정유·화학사의 신용도에 노란 불이 켜졌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과 러시아에 대한 국제 제재의 강도가 거세지고 있어서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당초 예상보다 국내 주요 산업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영향이 크다는 판단에서 특정 산업의 신용도를 재점검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정유·화학사들의 노출도가 크다고 보고 관련 영향을 관찰하고 있다. 정유 산업의 경우 러시아 관련 조달·판매 비중이 낮아 단기적으로 영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고유가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있어 정제 마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업계는 납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러시아산 납사 수입과 러시아로 석유제품 수출 차질에 따른 피해는 미미할 것"이라면서도 "공급 과잉 상태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전이 시키지 못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업계 수익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태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돼 수요 확대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별로 차이는 있지만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납사의 40% 가량을 수입하고 있다. 이 중 러시아 물량은 23%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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