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AA.29210550.1.jpg)
“이번 대선은 단 세 표 차이로 결판날 수 있습니다. 단 한 명이라도 친지나 동료를 설득해주십시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8일 마지막 선거 유세에선 절박함이 묻어났다. 이 후보는 이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과 경기도에서 10곳의 유세 현장을 돌며 이번 대선이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막판에 지지층을 최대한 끌어모으기 위해 위기감을 부각하기도 했다. 농담하거나 노래를 부르기도 한 이전 유세와 분위기가 달랐다.
그러면서 중도층 표심을 겨냥해 ‘통합정부’ 공약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국민통합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당선 즉시 국민통합정부 구성에 들어가겠다”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는 공통공약추진위원회를 설치해 각 후보의 공통 공약을 비중있게 다루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19 대책으로는 기존에 약속한 50조원 규모의 긴급재정명령 발동, 신용 대사면에 더해 ‘공공요금 동결’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영업제한 조치는 해제하고 부동산 세금과 가스요금, 대중교통요금 등 주요 공공요금을 코로나19 종식 시점까지 동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모든 연설에서 ‘세 표 차이 대선’을 강조했다. 여의도 유세에서는 “문학진 전 민주당 의원이 16대 총선에서 단 세 표 차이로 떨어졌고, 고성군수 선거에서는 아예 동표(같은 표)가 나온 적이 있다”고 말했다. 고양 유세에서는 “부부가 (이재명을) 찍고 말면 딱 두 표”라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 명이라도 가족이나 지인을 설득해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의미로 세 표 차이”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비판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여의도 유세에서 “무능한 리더가 맡으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 절단난다”며 “그에 비해 역량있는 사장은 엄청난 돈을 주고 모셔와도 그 비용 이상의 이익을 낸다”고 했다. 인천 계양에서는 “이번 선거는 이재명이냐 윤석열이냐가 아니라 전쟁이냐 평화냐, 미래냐 과거냐를 결정하는 순간”이라고 했다.
서울로 복귀한 이 후보는 광화문 청계광장으로 이동해 유세차와 확성기를 사용해 마지막 유세를 했다. 이 후보 측은 당초 ‘촛불시위’ 중심인 광화문광장을 유세 후보지로 점찍었지만, 광화문광장이 공사 중인 관계로 인근 청계광장을 연설 장소로 택했다.
마지막 유세지는 2030세대가 주로 찾는 홍대 ‘걷고 싶은 거리’였다. 이 후보는 여기서 청년 유권자들과 밤 12시 직전까지 사진 촬영을 한 뒤 “청년의 기회가 보장된 국가를 만들겠다”며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파주·인천·광명=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