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악몽'…상장사 영업이익 한달새 2.3조 날아갔다

입력 2022-03-08 17:30   수정 2022-03-16 15:06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라는 돌발 악재로 국내 기업의 올 1분기 실적이 추락할 것이라는 악몽이 현실화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원화 가치 하락, 글로벌 물류대란까지 겹치면서 기업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수출 의존도가 높은 조선, 석유화학,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회사 세 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국내 131개 상장회사(금융회사 제외)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36조3726억원으로 집계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달 초(38조6759억원) 대비 2조3033억원(6.0%)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40조5077억원에서 441조3226억원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나왔지만 수익성은 추락하고 있다.

전체 업종 중 수출 비중이 높은 조선과 석유화학 분야의 이익 전망치가 급감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한 달 전에는 387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됐지만, 이번 조사에선 이익이 105.2% 급감하며 영업손실(-20억원)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케미칼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3137억원에서 1451억원으로 53.7% 줄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도소매와 운송 분야 등 다른 업종으로 피해가 확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동차와 반도체, 철강 등 주력 제품의 수출도 타격이 예상된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상승도 기업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국제 유가는 한때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섰고, 니켈과 팔라듐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도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수요 감소에 대비, 정유설비 가동률을 낮추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9원90전 오른(원화 가치 하락) 1237원에 마감했다. 2020년 5월 29일(1238원50전) 후 1년10개월 만의 최고치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달러를 비롯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경민/고윤상/김익환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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