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선을 1등으로 통과하게 도와주십쇼. 이 나라를 제대로 한번 바꿔보겠습니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최종 유세를 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막판까지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윤 후보는 “압도적으로 승리해야 나라가 바뀔 수 있다”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제주를 시작으로 부산 대구 대전 서울로 이동하며 ‘경부 상행선’ 유세를 펼쳤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정권이 재건축·재개발을 다 틀어막아 서울의 집값이 폭등했다”며 “28번의 부동산 정책을 고쳤다고 하지만 이건 전부 다 쇼”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집을 갖게 되면 국민들이 보수화돼 민주당을 찍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머슴이 주인에게 고통을 준다면 이게 제대로 된 민주주의가 맞느냐”고 외쳤다.
윤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3억5000만원 들고 간 김만배 일당이 8500억원을 챙겼다”며 “이건 국민 돈이고 시민의 돈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부정부패의 몸통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한 민주당이 정상입니까”라고 묻자, 지지자들은 박수와 환호로 응답했다.
자신의 제1 공약인 ‘디지털 플랫폼 정부’ 이행도 약속했다. 그는 “정부를 맡게 되면 디지털 플랫폼 정부로 만들겠다”며 “기업들도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가치를 창출하는 그런 플랫폼 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의 텃밭’ 대구 서문시장에는 역대 지방 유세 현장 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모였다. 윤 후보를 향한 환호성이 너무 커 후보와 조금만 떨어져도 연설이 잘 안 들릴 정도였다. 윤 후보는 “계속된 연설로 목이 쉬어서 목소리가 잘 안 나왔는데, 서문시장에 오니 힘이 난다”며 “가슴이 벅차다”고 했다. 그는 “따로 공약을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저를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부산 온천천 공원 유세장에선 야권 단일화를 이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두 손을 꼭 잡고 등장했다. 안 대표는 연설에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광역 경제화’와 ‘민간기업 유치’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그 일을 부탁할 분은 제가 아니라 윤 후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윤 후보의 이름을 다섯 번 외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안 대표의 말을 이어받아 ‘부산의 변화’를 약속했다. 그는 “여의도의 정치문법도, 정치셈법도 모르는 제가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으로 이 마라톤을 달려왔다”며 “제가 결승선을 1등으로 끊게 도와줘야 이 나라를 바꾸고 부산도 확실히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에서도 윤 후보는 ‘정권교체와 변화’를 강조했다. 윤 후보는 “제가 정직하게 약속을 지키고, 책임 있게 제주도를 변화시키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 사람들은 제가 대통령이 되면 180석 가지고 제대로 정부를 운영할 수 없게 방해하거나 심지어는 우리 당 이탈자들을 모아 저를 탄핵할 수 있다고 떠들고 다닌다”고 말했다. 그는 “하려면 하라”며 “제게는 가장 막강한 정치적 지지 세력인 국민이 있다”고 했다.
대전·대구·부산=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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