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의지를 밝히기 위해 이 회장도 에코프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는 결단을 내렸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조직 쇄신을 위해서는 전문경영인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이 물러난 에코프로 대표 자리는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였던 김병훈 대표가 맡기로 했다. 업계에선 최근 불거진 내부자거래 의혹에서 이 회장 본인이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내린 점이 용퇴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대표이사가 검찰에 기소되면 퇴진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경영에 막대한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증권업계에서도 이 회장이 책임지는 모습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기존 두 명의 대표 체제였던 만큼 29일 주총 전까지 한 명의 대표를 추가 선임할 예정이다. 사내이사로 내정된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최고기술책임자(CTO), 신규 선임된 김장우 전 SK이노베이션 재무실장, 박석회 에코프로비엠 환경안전담당 총괄 전무, 박재하 에코프로 재경실 실장 등이 후보군이다. 이 중 신규 선임된 김장우 재무실장은 회계·재무 분야뿐 아니라 배터리업계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전문가로 꼽힌다.
에코프로그룹은 사내이사뿐 아니라 그룹 전체의 사외이사도 대대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총 7명의 사외이사가 새로 선임됐다. 에코프로는 하종화 세무법인 두리 회장과 안태식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환경종합기업인 에코프로에이치엔은 김명선 원스파이어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화학공학 전문 경영인이다.
에코프로비엠은 강기석 서울대 공과대학 2차전지 센터장과 조재정 법무법인 민 상임고문, 이화련 회계사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고윤상/남정민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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