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시아산 원유 금수" vs 푸틴 "원자재 수출금지"…국제유가 급등

입력 2022-03-09 07:58   수정 2022-03-0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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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에 앞서 한때 8%대까지 급등하는 등 불안정한 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라는 러시아 제재 ‘최후의 카드’를 꺼내든 데 이어 러시아는 원자재 수출 중단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세계 에너지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에 장중 한때 전날보다 배럴당 8% 이상 뛴 129.44달러까지 뛰어올랐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종가 기준으로 2008년 8월 이후 최고가 마감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끝난 오후에는 상승세가 꺾였고,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결국 WTI는 배럴당 3.6%(4.30달러) 상승한 123.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7시48분(런던 현지시간) 현재 배럴당 3.9%(4.78달러) 오른 127.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에서 하루 20만 배럴 분량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원유와 다른 석유제품을 다 포함해도 하루 67만2000배럴로 미국 전체 수입량의 8% 수준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러시아의 원유를 수입하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원유 수급 상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내놨다. 에너지 관련 정보 분석회사인 리스태드 에너지의 아르템 아브라모프는 "단기적으로 조정이 이뤄지겠지만, 시장에 구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가 예상됐던 조치인 만큼 유가에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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