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가 갈랐다, 20대 대통령 윤석열

입력 2022-03-10 05:0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치러진 20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됐다. 득표율 1%포인트 내 차이로 앞서 역대 대선 중에서 가장 박빙의 승리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거쳐 치러진 2017년 대선 이후 5년 만에 정권을 되찾게 됐다. 윤 당선인이 선거에서 이겼지만 유권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는 못한 만큼 국민 통합이 숙제로 남게 됐다.

윤 당선인은 88.6% 개표가 이뤄진 10일 오전 2시30분 현재 1455만8410표(48.6%)를 얻어 1429만6453표(47.8%)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6만1957표(0.8%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70만4834표(2.4%)를 얻었다. 1997년 김대중 대통령이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역대 최소 격차(1.53%포인트)로 이긴 15대 대선보다도 박빙의 승부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윤 당선인과 이 후보는 난전을 벌였다. 윤 당선인은 서울에서 50.5%를 얻어 이 후보(45.8%)를 앞섰으나 이 후보의 ‘텃밭’인 경기에서 46.0%, 인천에서 47.4%를 득표하는 데 그쳐 이 후보(경기 50.6%, 인천 48.6%)에게 뒤졌다.

반면 국민의힘의 전통적 우세 지역인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과 충남·충북, 강원에서 모두 앞서 승기를 잡았다. 호남에서는 광주 12.4%, 전남 11.3%, 전북 14.3% 등 기대 이하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보수 정당 후보로 역대 최고 득표에 성공했다.

KEP(KBS MBC SBS) 공동 출구(예측)조사에 따르면 성별로는 남성 유권자의 50.1%가 윤 후보를, 46.5%가 이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여성 득표율은 이 후보(49.1%)가 윤 후보(46.6%)를 앞섰다. 연령대별로는 30대와 60대 이상에서 윤 후보가 앞섰고, 이 후보는 20대와 40대, 50대에서 우세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국민 과반의 정권교체 여론과 야권 단일화 등에 힘입어 6~8%포인트, 많게는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이길 것으로 선거 직전까지 예상했다. 그러나 막판에 위기의식을 느낀 여권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실제 선거 결과는 혼전 양상을 보였다.

윤 당선인은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첫 비(非)정치인 출신 대통령이 된다. 여야가 10년씩 번갈아가며 정권을 잡은 선례도 35년 만에 깨졌다.

이 후보는 새벽 3시45분께 개표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께 축하드린다”며 “당선인은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재묵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가 박빙의 승부여서 사회 분열이 심화할 우려가 있다”며 “윤 당선인은 취임과 함께 포용적이고 사회 통합적인 정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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