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한 대학교 교수가 학생들에게 제20대 대통령선거 지지 후보를 묻고 연락처 등을 기재하도록 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논란이다.
지난 9일 전북 군산간호대학교 교수 A씨는 대선 선거일 당일, 수강생들이 가입된 SNS에 온라인 설문조사 주소를 올리며 "어느 후보에게 투표했는지 설문 조사해 볼까요? 결과가 우리 전북 지역 및 전국 비율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한번 알아볼까요?"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 설문조사에는 '20대 대통령선거에 투표한 후보자가 누구인지', '가입한 정당이 어디인지', '왜 그 후보를 투표했는지' 등 항목이 포함되며 응답자 이메일 주소, 성별, 연령대 등도 기재하게끔 했다.
이와 관련해 대학교 익명커뮤니티사이트에서 "(신분을 유추할 수 있는) 이메일을 적으라는 것은 비밀선거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학생들 사이에서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A 교수는 "초박빙 대선을 지켜보면서 교양 수업 시간에 함께 토론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어떤 후보에게 무슨 이유로 투표했는지, 전북의 득표율과 학생들의 투표 양상은 비슷한지 등을 분석해 토론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 설문조사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나 민감하게 받아들일 줄 몰랐다"며 "학생들 의견을 받아들여 본인을 드러낼 만한 문항들을 수정하고 학생들에게 댓글로 설문 의도 등을 다시 한번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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