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한국은행 총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현 이주열 총재의 임기는 이달 31일 만료된다. 후임 한은 총재에 대한 인사권은 문재인 대통령이 갖고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협의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차기 한은 총재 후보군으로 장병화 전 한은 부총재와 윤면식 전 부총재, 이승헌 현 부총재 등의 이름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한은은 독립성을 존중해줘야 하는 기관인 만큼 외부 인사보다 내부 출신이 먼저 얘기되고 있는 것이다.
장 전 부총재는 이 총재가 연임할 당시인 4년 전 총재 후보로 거론됐다. 그는 1977년 한은에 들어와 금융시장국장, 정책기획국장, 서울외국환중개 대표, 부총재 등을 거쳤다. 윤 전 부총재는 1983년 한은에 입행해 프랑크푸르트 사무소장, 통화정책국장, 부총재보와 부총재를 지냈다. 무난한 성품으로 내외부 소통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부총재는 1991년 한은에 입행해 공보관, 국제국장, 부총재보를 지냈다. 한은 임직원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부 인사로는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과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린다. 두 사람 다 학계에서 평판이 좋고 국제금융기구 경험이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이 국장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을 지냈다. 신 국장은 2006년부터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로 근무했고, 같은 해 9월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예견해 명성을 얻었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통화정책 전문가인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와 미국 중앙은행(Fed)에서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한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등도 거론된다. 윤석열 캠프에서 일한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도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각에선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깜짝 박탈될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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