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기간 중 부실 관리 논란을 빚은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선관위 인사들에게 조속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이번에 저희 당이 빠른 시일 내 노정희 선관위원장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김세환 사무총장도) 당연히 거취 표명해야 하는데, 애초에 국회의원들이 찾아가 국민을 대신해 항의하는데 그런 식으로 응대한 것에 대해 선관위가 굉장히 오만방자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관위라는 조직을 독립헌법기관으로 두는 이유가 월급 받고 밥 먹고 선거만 연구하라고 있는 곳인데, 월급 받고 밥 먹고 뭘 연구했길래 한 달 전부터 사전투표 시기쯤에 확진자 수가 수십만명에 달할 것이란 방역 당국의 이야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은 직무 유기"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말 왜 국민들이 본인들의 헌법기관을 만들었는지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가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규탄을 강하게 하고 책임 있는 인사의 사퇴를 요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 5일 확진자들이 별도의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하도록 하고, 이를 선거 사무원들이 받아서 투표함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사전투표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유권자들이 직접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지 못하는 것 자체가 직접 투표의 원칙을 훼손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투표용지를 옮기는 과정에서 비닐 팩, 종이 상자 등을 이용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가중됐다.
그러자 노 위원장은 지난 7일 긴급 전체 회의를 통해 "확진자 등 선거인의 사전투표 관리와 관련해 사전투표 규모를 예측하고 대비하지 못했으며 임시 기표소 투표에 대한 정보제공 등도 미흡했음을 사과드린다"며 "혼란을 초래하고 국민들께 불편을 끼쳐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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