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악 인플레'…1주 새 車값 17% 급등

서방의 제재로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러시아가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1주일간 러시아에서 신차 가격은 17% 이상, TV 가격은 약 15% 급등했다. 일부 의약품과 채소 가격은 5~7% 올랐다. 러시아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이 기간 러시아의 물가상승률은 2.2%에 달한다. 이는 2008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주간 기준으로 최대 상승률이다.

올해 들어 루블화 가치가 40% 가까이 폭락하면서 가계의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종전 연 9.5%였던 기준금리를 연 20%로 인상하는 등 루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란 평가다.

러시아 경제개발부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러시아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10.4%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의 연간 물가상승률이 오는 7월께 19%로 정점을 찍은 뒤 연말에는 1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올해 러시아의 물가상승률이 20%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