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나는 SOLO' 4기에 정숙이라는 가명으로 출연했던 무속인 A씨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을 예언했다가 악플 세례를 받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잡음은 지난 8일 밤 A씨가 올린 SNS 글에서 시작됐다.
당시 A씨는 인스타그램에 "저는 정치색이 없고 정치에도 무지하고 관심 또한 없으나 우연히 텔레비전을 보다 대선 후보 토론을 보며 지나치듯 번뜩 생각이 들었다"며 "기호 1전 이재명 후보 당선되리라 본다"고 적었다.
이어 "예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아마 곧 결과로 알게 될 것"이라며 "저는 두 후보의 사주도 모르고 얼굴, 이름, 기호만 안다. 며칠에 걸쳐 떠오르던 생각이 오늘 밤 기도 중 문득 확신을 얻어 박차를 가한다는 마음에 적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론몰이를 하려는 게 아님을 밝힌다. 지지 혹은 음해 등 개인감정 또한 없다"고 강조했다.
대선을 하루 앞둔 시점이었기에 해당 글은 네티즌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10일 새벽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일부 네티즌들의 악플이 시작됐다. 이에 결국 A씨는 해당 게시물의 댓글 기능을 차단하고 관련 입장을 밝혔다.
A씨는 앞서 올린 예언 글을 삭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손님이 떨어져 나가도 내가 겪어나갈 문제다. 내가 범죄를 저질렀거나 남을 선동하거나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을 저질렀냐"고 되물었다.
이어 "무분별한 욕설과 비아냥 등 당신들에게 들을 이유가 없다. 내가 싫으면 그냥 지나쳐가시고 관심 갖지 않으셔도 좋다"며 악플을 남긴 네티즌들을 지적했다.
더불어 "스스로 생각하며 반성의 시간을 갖든 생각의 시간을 갖겠다. 많은 무속인 분들 또한 이번 대선에 의견이 갈렸다. 내 이번 잘못은 하고자 한 발언이 틀려서가 아니라 나로 인해 여타 다른 무속인 분들 명예를 실추했다면 그 점이 죄송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재차 "내게 경솔하다고 하기 전에 본인이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와서 무슨 말을 퍼붓는 건지 부끄러운 줄 알라. 말 한마디로 사람이 10년을 상처받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A씨는 지난해 방송된 SBS플러스 '나는 솔로'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인물로, 당시 무속인이라는 직업과 솔직한 입담으로 주목받았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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